부산

061223-25 부산(4) -감천동

관오덴짱 2012. 12. 27. 16:06

061223-25 부산(4) -감천동

 

2006년 12월 24일 부산 2일째 일정 오후

오전에 태종대를 들렀다가 목장원에서 점심을 하고 영도를 나와 시내 감천동으로 향했다.

 

 

 

 

-------------- 2006년 10월 12일 조선일보 기사에서 -----------

 

  -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하구 감천2동’

 

민트, 분홍, 파랑, 노랑….

달콤한 색 페인트를 벽마다 곱게 칠한 직사각형 집들이 비탈면에 오밀조밀 붙어있다.

 

좁은 골목길을 달려 집으로 들어가는 아이들, 빨랫줄에서 수건을 걷어들이는 할머니 모습이

멀리서도 정겹다. 지붕과 그 위에 얹은 물탱크는 모두 바다를 닮은 듯 파란색이다

 

 

 

오후  저물어가는 오렌지색 햇빛 때문에 집들의 색깔이 더 도드라진다.

그때, 흰색 건물벽면과 파란색 지붕, 앞으로 마주한 푸른빛 바다와 하늘이 아름답게 어울렸던

외국의 어느 해안가 도시가 떠올랐다. 그리스의 산토리니(Santorini)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사하구 감천 2동의 주택가. 감천항과 송도 해수욕장이 가까운 부산의 끝자락이다.

 

 

 

이 동네는 몇 년 전 건축잡지에 소개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요즘엔 이국적인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며 골목을 걸어도 주민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다.

최근 화제가 된 것은 산토리니와 감천동을 비교한 글이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지면서부터다

 

 

 “부산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놀랍다”는 반응과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보기보다 겉모습만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 엇갈리기도 했다.

 

 

 

 

이곳에 집들이 지어지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로 보수동에 몰려있던 피난민들이 옮겨 오면서부터다.

그렇게 1960년대 말까지 저지대에서 고지대까지 하나 둘씩 늘어난 집들이 지금의 마을을 이뤘다.

 

계획 없이 짓다 보니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이다. 벽면에 칠한 페인트색도 집주인의 취향대로다

 

 

 

 

경제적 여력이 없는 주민들이 비싼 마감재 대신에 각자 원하는 색깔의 페인트로 건축을 마감한 것이 오히려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한집만 있거나 평지에 있으면 밋밋했을 텐데 비탈면에 여러 집이 모여 있다 보니

멋진 풍광이 된 것 같다

 

 

 

지붕과 그 위에 얹은 물탱크는 모두  파란색이다

 

 

 

지하철 1호선 토성동역에서 내려 다시 감천동행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감정초교에서 내리면 된다.

토성동 부산대학병원 앞에서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 정도가 나오는 거리.

 

동네 뒤편으로 해가 저물어가는 일몰시간이 사진 찍기 좋은 시간이다.

승용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골목에서 알록달록한 집들을 지나치며 걷다보면

일부러 길을 잃고 싶어질 지 모른다.

 

 

 

 

 

 

사진은 제가 찍은 거고

내용은 조선일보 기사를 원용하였습니다.

 

 

05편 부산시내 PIFF광장 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