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428 구례 운조루
180428 구례 운조루
구례 운조루 고택[ 求禮 雲鳥樓 古宅] 국가민속문화재 제8호
전남 구례군 토지면(土旨面) 오미리(五美里)에 있는 조선 후기의 고택.
구례 토지면 오미리에 너른 들이 있다.
소백산맥이 지리산 왕시루봉을 빚고 그 산줄기가 흘러와서 섬진강을 만나는 강가에 있는 ‘구만들’이다.
오미리마을은 풍수지리상으로 볼 때 노고단의 옥녀가 형제봉에서 놀다가 금가락지를 떨어뜨린
금환낙지(金環落地)의 형상이다.
이곳에 집을 지으면 부귀와 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하여 남한의 3대 길지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위쪽에 금거북이가 진흙 속으로 들어가는 형상의 금구몰니(金龜沒泥), 중간에 금환낙지(金環落地), 아래쪽에 다섯가지 보석이 모여 있는 형상의 오보교취(五寶交聚)의 명당이 있다.
조선 영조52년(1776년) 낙안부사를 지냈던 무관 유이주(柳爾胄, 1726~1797)가 우리나라 3대 길지로
불리우는 이곳 중 상대 금구몰니 명당터에 99칸 집을 지었다.
운조루(雲鳥樓)는 조선후기 호남의 대표적인 양반가옥의 사랑채인데, 지금은 가옥 전체를 운조루라 부르고
있다. 그시절 양반가의 생활상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운조루는 중요민속자료 제8호로 지정돼 있다.
유이주는 힘이 세고 기개가 뛰어났던 인물이다. 당시 마을사람들도 운조루의 집터가 길지인 줄은 알고 있었으나 바위가 험하여 집을 지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이주가 전라도 승주(지금의 순천)에서 낙안군수로 재직하고 있을 때 “하늘이 이 땅을 아껴 나를 기다리신 것”이라고 하며 수백 명의 장정을 동원해 집터를 닦았다고 한다.
오미리에는 금환락지와 더불어 금구몰니(金龜沒泥)와 오보교취(五寶交聚)형의 명당이 있다고 전해왔다.
이들 세 명당은 오미리 구만들에서 상·중·하대를 이루고 있다.
운조루가 상대인 금구몰니 명당이고, 행랑채 밖 연못자리가 중대 금환락지,
면소재지에 있는 유부사가 세웠다는 돌탑 자리가 하대 오보교취의 명당이라는 것이다.
상대인 금구몰니(金龜沒泥)에는 운조루가 지어졌고, 금환낙지와 오보교취의 명당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1918년 70호에 350명이었던 인구가 불과 4년 만에 148호에 744명으로 불어났다.
타인능해란 쌀 두가마니 반이 들어가는 나무독에 쌀을 채워놓고 마을에 가난한 사람이 끼니를 이을 수 없을때 마개를 돌려 쌀을 빼다가 밥을 짓도록 허용한다는 뜻으로 쌀독의 마개에 ' 타인능해'라고 써 놓았다
각종 민란, 동학,여순사건 6.25전쟁 등 힘든 역사의 시간을 지내오면서도 운조루가 지금처럼 견제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타인능해의 정신 때문일 것이다
운조루는 1,400평의 대지에 건평 273평인 99칸(현재는 70여 칸) 저택으로, 한때는 883마지기의 농토가 있었고 조선말에는 한 해에 2백~4백여 명의 농사인구가 필요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의 위세를 찾아볼 수 없다.
운조루가 금구몰니(金龜沒泥)의 명당에 해당한다는 말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유이주가 집터를 잡을 때 땅속에서 어린애 머리 크기만한 돌거북이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집을 앉힐 때 돌거북이 나온 자리에 부엌을 만들었다. 그 이유는 거북이 말라 죽지 않도록 습기가 많은 부엌을 둔 것이다.
큰 부엌자리에서 나왔다는 돌거북은 집안의 가보로서 대물림을 하고 있었으나,
1987년 도둑맞아 이제 볼 수 없다.
거북맷돌 - 거북을 닮은 맷돌이 안채 마당에 놓여 있다.
지금은 운조루(사랑채)와 손님을 맞았던 귀래정(歸來亭), 안채, 그 밖에 행랑채 ·연당 등이 있다.
운조루의 옛모습은 그 집안에 대대로 전해오는 「전라구례 오미동가도」(全羅求禮五美洞家圖)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오미동 가도는 도난당하여, 현재는 사진으로만 남은 가도를 사랑채에 걸어두고 있다. 가도와 비교해보면 안사랑채와 행랑채가 없어졌으며, 집 앞에 연못이 조성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안채는 중문을 통하여 사랑채와 이어져 있다.
안채 남동쪽에 사당이 있다.
그 아랫마을 환동에 금가락지 같은 형국으로 높은 담벼락을 두른 채 대숲에 싸여있는 기와집(박 부잣집)
한 채가 있다.
대문과 행랑채 남쪽 마당 건너에 연당이 있는데, 지금은 일부만 남아 있다.
연당은 맞은편에 보이는 오봉산(五峰山) 삼태봉(三台峰)이 화산이어서 화기를 막기 위한 것으로 전한다.
섬진강 다슬기
다슬기 수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