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623-25 제주도 - 본태박물관 / 안도타다오
180623-25 제주도 - 본태박물관 / 안도타다오
제주 본태박물관
같은 시간이라도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장소가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에 위치한 제주 본태박물관이다.
푸른 녹음 속에 애초부터 거기 있었던 것 마냥 예쁘게 자리 잡은 본태박물관은
노출 콘크리트라는 건축양식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일본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고려해서 만든 건축물이다.
Children's Soul
하우메 플렌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웅크인 인물 모습으로 하단부분이 열려 있어 사람들의 접근과 참여로
조각에 생기를 불어넣기를 바라는 조각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한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安忠雄 1941~)는 권투 선수 출신으로 독학으로 건축을 배웠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1995)을 수상하였고 일본 나오시마의 베네세 하우스, 지축 미술관
단지를 비롯 수많은 세계적 건축물을 설계한 바 있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다.
노출 콘크리트를 주로 사용하는 그의 건축은 순수 기하학적인 형태의 건물에 빛과 물을 건축요소로 끌어들여 자연과의 통합을 꾀한다.
특히, 본태박물관은 건축공간의 미학적 관점을 넘어 주변환경과의 조화를 고러하는 '건축환경‘에 대한
그의 철학이 담겨 있다.
로트르 클라인 -모 콰이 'Gitane'
프랑스어로 '집시'라는 뜻. 춤추는 듯한 집시의 모습이 자연과 작품이 함께 어우러지는 하모니를 몸짓으로
표현한 것이라 한다.
매표소 건물 안에 뮤지엄샵이 있다
관람 동선 안내도를 받아 따라가며 전시관을 감상한다.
이곳은 3,4, 5전시관을 본 후 2전시관 이후 1전시관을 역순으로 관람하도록 동선이 짜여 있다.
전시관마다 이어져있지 않아 계단을 오르내리며 실내외를 이동하여야한다.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되어 이동하며 건물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주차장에서 가장 멀리 있는 분홍색 땡땡이 무늬 건물이 5, 4, 3 전시관이 있는 곳이다.
총 다섯 개의 전시관 중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곳은 3,4 전시관 두 곳이다.
3전시관은 조각가 겸 설치미술가인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두 점이 전시되어 있다.
쿠사마 야요이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로 그 작품 중 <무한 거울방>과 <호박>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까만 점이 연속해서 박힌 호박이 인상적인데 작가 본인이 어릴 적부터
시달리던 환각 증세와 강박등의 모든 정신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렬한 색감. 반복되는 점. 땡땡이 무늬(물방울 무늬)에 대한 환 공포를 독특한 미감으로 끌어올린 작가다.
빛으로 반짝이는 거울방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기해야한다.
2명에서 6명 정도 일행과 함께 관람한다. 관람 시간은 1회 대략 2분 정도다
거울과 시시각각 색상이 변하는 전구로 이루어진 '무한 거울방 -영혼의 반짝임'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듯한 아찔한 느낌을 받는다.
현란한 빛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다.
무한한 우주 안에 있는 느낌이 들어서 재밌고 놀라운 경험이다.
4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상례를 접할 수 있는
<피안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 - 상여와 꼭두의 미학>의 주제로 꽃상여와 꼭두등 전통상례 유물들을 볼 수 있다.
죽음을 대하는 옛 조상들의 자세와 방식에 대해 알 수 있다.
상여 안에 들어가는 조각품이나 상여에 붙이는 조각들에 대한 의미가 심오하다.
(사진은 다른 블로그에서 빌려온 사진입니다)
중간에 거꾸로 선 조각품은 '재인' 이라고 해서 망자가 지루하지 않도록
재주를 부리고 노래를 불러주는 사람으로 상여에 같이 넣어줬다고한다.
3,4, 5전시관은 건물은 같지만 입구가 다르다.
외부로 나와서 건물 다른곳으로 다시 들어가야한다.
6월의 제주는 수국이다
수국이 본태박물관 경내에도 만발하였다
3,4,5관이 있는 건물의 옥상
옥상에서 바라보이는 산방산이 멋지다
수국과 동자상
본태박물관의 전시물은 전통과 현대의 컨셉으로 구성되어 있다.
5전시관에는 기획전으로 조선 후기의 불상과 불화등 불교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5전시관 입구에 들어가기 전에 위치한 곳은 본태가든으로 여러 가지 조각들이 보인다.
6각형 분수와 분수 안에서 시원하게 물줄기를 쏟아내는 조각들
수국
산수국
본태박물관 건물과 건물사이로 보이는 산방산
제주 본태박물관은 안도타다오의 건축물의 특징인 노출 콘코리트, 미로같은 출입구, 물을 흐르게하고
주변의 자연경관을 과감하게 이용하여 경관을 전시물로 만드는 점 등이 유감없이
드러나는 L자 모양의 2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뒤에 있는 건물이 제2전시관 앞에 위치한 건물이 제1전시관이다
2전시관에는 일본, 이스라엘, 한국 등 각국의 현대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백남준 작품과 안도 타다오가 만든 건축물들을 소개하는 공간이 따로 있다.
전시된 작품들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내,외부를 구경하는 재미가 더 좋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공간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며 건축가 안도 다다오 특유의 중첩이 잘 담긴 본태박물관은
그 자체가 하나의 공간 작품이다.
전시 관람을 하며 이동하다가 건물 창으로 산방산을 담아내는 장면에서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한 쪽 벽이 모두 개방된 그 너머로 산방산과 하늘과 중산간의 평화로운 풍경이 전시된 작품처럼 펼쳐졌다.
그 어떤 예술품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노출 콘크리트 사이로 한옥 기와가 섞여있는 모습이의외로 잘 어울린다.
설계방향과 공간구성
본태박물관은 경사진 대지의 성격을 거스르지 않고 공간적인 조화를 이루기 위해 서로 다른 높이에서 만나는 삼각과 긴 사각마당을 가진 두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L자형 볼륨은 동질감을 가지면서도 단의 차를 두고 만나 다양한 공간감과 느낌을 연출한다. 특히, 안도 타다오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출 콘크리트는 재료의 단단함. 색채의 미려함, 자연과의 조화로움이 돋보이는 최고의 수준을 보여준다.
공간은 전시내용과 프로그램에 맞게 이원적으로 구성하여,
제1관은 소박하고 인간적인 공간으로 전통 미술품과 수공예품.
제2관은 높이감이 강조된 공간으로 현대미술과 다양한 문화 행사를 수용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 있다.
2전시관 내부에 위치한 안도 다다오의 '명상의 방'으로 굽이굽이 이어지던 좁은 복도의 잔상,
날이 좋을 때는 빛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네모난 창이 달린 천장은 무척이나 인상깊다.
1전시관은 "전통민예품" 전시실로 2전시관을 나와 소담스러운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온다.
앞에 위치한 제1전시관건물은 삼각형 정원을 가지고 있다
삼각형공간의 정원에 삼층석탑을 두었다
제1전시관에는 한국의 멋이 느껴지는 조각보등 민예품과
전통가구등과 박물관 건축에 대한 영상도 볼 수 있다.
전통베게
개다리 소반
전통가구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Euphoria'
행복감, 희열이란 뜻으로 현대 생활 속 풍경에 담긴 삶의 즐거운 에너지와 기운을 담아낸 것이라 한다.
본태 박물관의 '본태' 는 '본래의 형태'의 뜻으로
인류 본연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기 위해서 설립되었다고 한다.
동선을 따라 전시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아름다운 호수와 이 작품이 있는데, 참 평화롭다.
실내외를 오가는 동선과 박물관 주변 풍경, 빛과 어우러지는 건물의 모습을 고려할 때
날 좋을 때 방문하면 더욱 좋다.
본태박물관은 방주교회에서 5분 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