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법의 말씀

금강경 제11품 - 제15품

관오덴짱 2020. 9. 28. 19:33

금강경 제11

① 항하(恒河) :
원어 강가(Gang)의 음역. 인도의 설산(雪山)인 히말라야산맥에 근원을 두고,
동남쪽으로 흘러 뱅골만으로 흘러들어가는 갠지스강(Ganges)강을 말한다.
세존의 비유 가운데 자주 등장하는 강 이름의 하나로,
갠지스강은 길이는 2511km로 인도에서 인더스강 다음으로 길고 큰 강이다.
하류쪽은 강폭이 16km나 되어 바다와 같이 넓으며,
그 유역의 땅들은 매우 비옥하여 옛날부터 인도의 제국들이 도읍을 이 강가에 정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수천년을 두고 인도문명의 중심이 되었고,
불교를 비롯한 여러 종교와 철학이 이 곳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지금도 인도사람들은 이 강을 매우 신성시하고 있으며, 강의 이름으로 신의 이름을 삼기도 했다.

② 사구게(四句偈) :
사구(四句)로 된 게문(偈文)을 말하는 것으로 게(偈)라는 것은 원어 gatha의 음역이다.
gatha는 가타(伽陀), 게송(偈頌), 풍송(諷頌) 등으로 음역하기도 한다.
gatha는 본래 부처님의 공덕이나 교리를 찬미하는 노래나 글귀로서,
이 글귀가 네 구로 되어 있을 경우 사구게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사구문(四句門), 사구분별(四句分別)이라고도 한다.
넓게 생각하여>>>금강경 내의 '사구(四句)로 된 게문(偈文)'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내용 중에 네 구절'만이라도 받아지녀서 남을 위해 설해 준다고 하면은...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도) 한다.
③ 받아지녀 남을 위해 설해 준다면(受持爲他人說) :
'받아지녀서 남을 위해 설해 준다면'이라 함은 오제자(五品弟子)의 한 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제자라 함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에 부처님의 법을 듣고 기꺼이 믿음을 내는 수희(隋喜品),
부처님의 법을 즐기어 독송하는 독송(讀誦品),
그 법을 남에게 이야기 해주는 설법(說法品),
마음으로 진실한 법을 관찰하면서 육바라밀의 법을 두루 실천하는 겸행육도(兼行六度品),
그리고 나와 남이 모두 진실의 경지에 이르도록
육바라밀의 행을 구체적으로 닦는 정행육도(正行六度品) 등 다섯 종류의 불제자를 말한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한 '받아지닌다'라 함은 수희의 제자를 말하고,
'남에게 말해 준다'라 함은 설법의 제자를 말한다.

④ 복덕(福德) :
복은 복리, 善을 수행하는 이를 도와 복되게 하는 것이고, 德은 얻었다는 뜻이다.
즉 복을 얻었다는 뜻으로 복덕이라 한다.
금강경 제12

① 천(天) :
자기가 지은 업인(業因)에 따라서 중생들이 윤회하는 길을 여섯으로 나누어 6도(六道)라 하는데,
'지옥 · 아귀 · 축생 · 아수라(阿修羅) · 인간 · 천(天)'의 여섯을 말한다.
天(천)은 데바(Deva)로서 천상이라고도 하며, 천에 태어나는 것은 인간세상보다 더 좋은
과보를 받는 것이지만 그 곳에도 차별이 있어 욕계천 · 색계천 · 무색계천이 있다고 한다.
여기(금강경)서 말하는 天은 그러한 6도의 천이 아니라 천지만물을 주재하는
신을 가리키는 것으로 어떤 특정한 신이라기 보다는 신적인 존재를 총칭하는 표현이다.

② 아수라(阿修羅) :
원어 아수라(Asura)의 음역.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신의 하나.
인도 고전의 하나인 '리그베다(Rig-veda)'에서는 가장 수승(殊勝)한 성령(聖靈)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지만, 중기 이후에 와서는 무서운 귀신으로 변화·인식되었다.
이 사나와 성을 잘 내고 덕이 모자라서 싸우기를 좋아하는 악신(惡神)이라고 생각되어 늘 무서운 형상으로 표현되고 있는 아수라는 '아소라(阿素羅)·아소락(阿素洛)·아수륜(阿須倫)'이라 음역하기도 하고 '비천(非天)·비류(非類)· 부단정(不端正)'이라 의역하기도 한다.

③ 탑묘(塔廟) :
탑(塔)은 범어 스트우파(Stupa)의 음역이지만, 廟(묘)는 한자어이다.
그러므로 범어와 한자어의 합성어라 하겠다.
☞원어는 차이트야 부후다(Caitya-bh ta)이다. 차이트야는 묘소를 가리키는 말이다.
불교에서 불타와 불제자들의 유골을 담은 거대한 무덤을 스트우파(Stupa),
즉 탑이라 부르며 유골을 묻지 않으며, 그 밖의 다른 성물인 발우·경전 등을 넣어 보관하는
건물을 차이트야(Caitya)라 불러 구별해 왔다.
그러나 후세에 와서 이 두가지를 혼용하게 되었다.
즉 탑묘란 말의 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곳인 사리탑을 말하는 것이고,
묘는 불상이나 경전 따위를 모신 곳 곧 절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사리(舍利)는 범어 사리라(Sarira)의 음역인데,
신골(身骨) · 유신(遺身) · 영골(靈骨) 등으로 의역한다. 사리는 전신사리(全身舍利) ·
쇄신사리(碎身舍利) · 생신사리(生身舍利) · 법신사리(法身舍利) 등 네 가지로 구별된다.
전신사리는 다보불(多寶佛)과 같이 온 몸이 그대로 사리인 것이고,
쇄신사리는 석가불의 사리와 같이 몸에서 나온 낱알로 된 것이고,
생신사리는 여래가 멸도한 뒤에 전신사리나 쇄신사리를 남겨
사람과 하늘이 공양하게 하는 것이며,
법신사리는 대승 · 소승의 경전으로서 부처님이 말씀하신 오묘한 교법을 가리킨다.
원래는 신골이나 주검을 모두 사리라고 했는데,
후세에 와서 다비한 뒤에 나오는 작은 구슬 모양의 쇄신사리만을 말하게 되었다.

탑을 만드는 것은 퍽 오래된 일이지만,
석굴은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의 한 사람인 가섭불(迦葉佛)의 사리를 모시기 위하여
흙을 쌓아 만든 것이 최초라고 하며,
2 3세기 경에 인도의 아소카왕이 8만 4000의 탑을 쌓았다고 전해진다.
당시의 탑은 반구형(半球形)으로 쌓아 그 꼭대기에 수직으로 구멍을 뚫어
지평에 이르게 하고 그 밑바닥에 사리나 또는 값진 보물들을 장치한 다음
주위에 예배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바깥에는 돌로 난간을 둘렀다.
탑의 건축재료로는 돌 · 벽돌 · 금속 · 나무 등 여러가지를 썼고,
특히 중국에서는 벽돌로 만든 전탑(塼塔), 일본에서는 목조탑(木造塔),
우리 나라에서는 석탑(石塔)이 발달되었다.
부처님의 사리는 여덟 곳에 나누어져 탑속에 봉안되어졌다고 하며,
그 하나가 우리나라의 경남 양산 통도사에 봉안되어져 있다고 전한다.
탑은 유골을 묻지 않고도 오직 특별한 영지임을 표시하기 위하여,
또는 그 덕을 앙모하여 보은의 공양으로 세워지기도 했다.
그래서 탑은 불교국가에서는 대단히 신성시되어 탑에 대한 예배는 불상에 대한 예배와
동일시 되었다. 고대신라에서 탑돌이 같은 행사가 성행했던 것은 이것에 연유하는 것이다.
즉 (금강경)에서 말하는 '탑묘와도 같이'는
'최대의 존경과 예배를 받는 탑묘와 같이 존경을 받는'이라는 뜻이다.

④ 만약 이 경전이 있는 곳이라면, 곧 부처가 있고 존중받을만한 제자가 있는 곳
(若是經典所在之處 卽爲有佛若尊重弟子) :
이 구절에 대해서는 옛날부터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고 있다.
그 중에서 긴요한 것만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1. 당의 혜정(慧淨)이 지은 [금강경주소(金剛經註疏), 3卷]: 有經之處則有佛敎 佛敎不異經敎也 可重之者是弟子 弟子卽是菩薩也 有佛顯有能說 有菩薩顯有能受 兩聖居中 處可尊(尊重弟子如文殊普賢也)
2. 송의 장수(長水)가 지은 [간정기(刊定記), 제7권]: 意云 如此經文 隋在何處 卽爲有及諸弟子
3. 명의 광신(廣伸)이 지은 [금강경총(金剛經총), 2권]: 此經所在之處 卽佛與文殊等尊重弟子之所在 以一切聖賢皆證無爲 經顯無爲 豊非聖賢所在
4. 명의 원과(圓果)가 지은 [금강경음석직해(金剛經音釋直解), 1권]: 一切諸佛 皆依般若而證故云 此經在處 卽爲有佛也 是人若能恭敬此經 卽爲尊重弟子也
5. 청의 서발전차(徐發詮次)가 지은 [금강경정설(金剛經呈說), 1권]: 有佛所在 當以弟子事師之意尊重焉 若尊重弟子 言若弟子之尊重本師
6. 청의 설봉대사(雪峯大師)가 지은 [금강경주석(金剛經註釋), 1권]: 以四句偈等及全經隋地解說 卽使此經 留於其地 使同如來身歷之地 未 有佛 而佛寶卽在 且不特佛在 幷及所持戒修福 而爲人所尊重之弟子 亦無不在矣 若字作及字解 尊重弟子意作諸菩薩摩訶薩
7. 청의 박완이 지은 [금강경심인소(金剛經心印疏), 2권]: 此經所在 及法寶也 卽爲有佛正佛寶也 尊重弟子 爲僧寶也 斯則三寶備足一處全彰 則其處勝愈可知矣
8. 세종조의 언해본: '이 經(경) 典(텬) 잇고 부텨와 존(尊)重(짜) 弟떼 이슈미니라.'
9. 이운허(李耘虛)스님 역본(譯本): '이 경이 있는 데는, 곧 부처님이 계시고
거룩한 부처님제자가 계신 데가 되나니라.'
10. 신소천(申韶天)스님 역본: '만일 이 경전이 있는 바 곳이면,
즉 부처님 계심이 되어서 제자가 존중히 여김같으니라.'
11. 기산(奇山)스님이 엮은 [금강반야바라밀경]: '이 같은 경전이 있는 데는
곧 부처님과 제자가 존중히 여김같으니라.'

살펴본 바 대로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여기서 문제는 '존중'이라는 두 글자에 있다.
하나는 '제자가 부처님을 존중하는 것과 같다'는 설과,
또 하나는 '이 경이 있는 곳에는 문수 · 보현 같은 대보살로부터
존중을 받을 만한 승보도 있다'는 설 두가지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위역본(魏譯本)에는 '若是經典所在之處 則爲有佛若尊重似佛'이라, 하고 있는데,
이것은 다시 말하면 '이 경이 있는 곳에는 따라서 부처님이 계시게 되어 마치
제자들이 부처님을 존중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된다.

⑤ 문수·보현(文殊·普賢) :
모든 보살들은 다 각각 부처님 공덕 가운데 어느 한 부분만을 나타내어
그것이 그 보살의 특징이 된다. 문수보살은 지혜를 표방하므로
본래 성불한 천진면목(天眞面目), 곧 體性(체성)을 가리키고,
보현보살은 신훈(新薰)의 닦아가는 육도만행(六度萬行)을 표방하므로,
모든 법(法)이 인연을 따라 일어나는 작용을 가리킨다.


금강경 제13

① 티끌(微塵) :
원어는 라야스(Rajas). 이것을 구마라집역본을 비롯한 여러 한역본에서는
미진(微塵)이라고 하고 있다. 즉 아주 작은 먼지인 티끌이라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이 미진을 미(微)라고도 하는데, 색법(色法)의 가장 작은 것은 극미(極微)이다.
극미는 오직 한 개 만으로는 존재할 수가 없고,
반드시 일곱개의 극미가 한덩어리가 되어 미(微)로 되어야 비로소 존재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세계는 곧 이 미진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극미와 미진은 물리학에서 사용하는 소립자, 원자, 분자의 개념과 비슷한
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가 부서지면 필경 티끌로 화하게 될 것이고,
우리 눈에 보이는 천지만물은 모두가 미진(의 모임)에 불과한 것이라 할 것이다.

② 32상(三十二相) : 참고☞삼십이 응신(32應身)
원어는 Dv tri atmah puru -lak a ni. 보통 사람과 다른 부처님이 가지고 계신
32가지의 훌륭한 상을 말한다. 32대인상 또는 32대장부상이라고도 한다.
이 상을 갖춘 사람은 세간에서는 전륜성왕이 되고 출세간에서는 부처가 된다고 한다.
부처가 갖춘 32상이란,
1) 발바닥이 판판하고, 2) 손바닥에 수레바퀴같은 손금이 있고, 3) 손가락이 가늘면서 길고,
4) 손발이 매우 부드럽고, 5) 손가락·발가락 사이마다 엷은 비단결같은 막이 있고,
6) 발꿈치가 둥글고, 7) 발등이 둥글고 도톰하고, 8) 종아리가 사슴다리같이 미끈하고,
9) 팔의 길이가 길어서 펴면 손이 무릎까지 내려가고,
10) 생식기가 오무라들어 몸안에 숨어있는 것이 말의 그것과 같고,
11) 키가 두 팔을 편 길이와 같고, 12) 털구멍마다 새까만 털이 나 있고,
13) 몸의 털이 위로 쏠려 있고, 14) 온몸이 황금색이고,
15) 몸에서 솟아나는 광명이 한 길이나 되고, 16) 살결이 보드랍고 매끄럽고,
17) 두 발바닥· 두 손바닥· 두어깨·정수리가 모두 둥글고 평평하고 두텁고,
18) 두 겨드랑이가 편편하고, 19) 몸매가 사자와 같이 균형이 잡혀 있고,
20) 몸이 곧고 단정하고,21) 두 어깨가 둥글고 두툼하고, 22) 치아가 40개이고,
23) 치아가 가지런하며 빽빽하고, 24) 송곳니가 희고 크고, 25) 양 뺨이 사자처럼 생겼고,
26) 목구멍에서 달콤한 진액이 나오고, 27) 혀가 길고 넓고, 28) 목소리가 맑고 멀리 들리고,
29) 눈동자가 바르고 검푸르고, 30) 속눈썹이 소의 속눈썹처럼 시원스럽고,
31) 두 눈썹 사이에 흰털이 나 있고, 32) 정수리에 살상투가 있다는 것이다.

전륜성왕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대비바사론 제177권'에서
'묻기를, 보살소득(所得)의 32상과 륜왕상(輪王相)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답하기를, 보살소득에 뛰어난 것이 있다.
첫째는 치성(熾盛)인 것, 둘째는 분명한 것, 셋째는 원만한 것, 넷째는 處를 얻는 것이다.
그리고 오사(五事)의 뛰어난 것이 있는데,
첫째는 처(處)를 얻는 것, 둘째는 지극히 단려(端麗)한 것, 셋째는 문상(文象)이 심오한 것,
넷째는 승지(勝智)에 수순(隨順)하는 것, 다섯째는 이염(離染)에 수순하는 것 등이다'라고
언급되어 있다.[대정신수대장경 25, p.91 上]
그리고 32상의 인연에 대해서는 '대지도론' 제11권에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보시는 32상의 인연이다. 왜냐하면 보시할 때 마음이 견고하기 때문에
족하안립(足下安立)의 상을 얻고, 또 보시할 때 오사(五事)로서 수자(受者)를 에워싼다.
이 권속의 업(業) 인연으로 족하륜상(足下輪相)을 얻는다.
대용맹력으로써 보시하기 때문에 족(足) · 광(廣) · 평(平)의 상을 얻는다.
··· 이것을 32상의 인연이라고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대지도론 제29권에서는 32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즉
'마하연 가운데서 32사의 업인연이란 것은 묻기를,
시방(十方)의 제불 및 삼세의 제법(諸法)은 모두 무상(無相)의 상이다.
무엇 때문에 32상을 설하는가 ? 일상(一相)조차도 實이 아니거늘,
하물며 서른 두가지를 말하는가 ? 답 하기를,

불법에 이제(二諦)가 있는데,
하나는 세제(世諦)이고 또 하나는 제일의제(第一義諦)이다. 세제 때문에 32상을 설하고,
또 하나는 '제일의제'이기 때문에 무상(無相)을 설한다.
두 종류의 도가 있는데, 하나는 중생으로 하여금 복을 닦게 하는 도(福道)이고,
또 하나는 지혜를 닦게 하는 혜도(慧道)이다. 복도 때문에 32상을 설하고,
혜도 때문에 무상을 설한다. 생신(生身) 때문에 32상을 설하고, 법신(法身) 때문에 무상을 설한다.
두 종류의 인연이 있는데, 하나는 복덕의 인연이고, 또 하나는 지혜의 인연이다.
복덕의 인연으로써 중생을 인도하고자 하기 때문에 32상의 신(身)을 사용하고,
지혜의 인연으로써 중생을 인도하고자 하기 때문에 법신을 사용한다.
두 종류의 중생이 있는데, 하나는 제법(諸法)이 가명(假名)임을 알고,
또 하나는 명자(名字)에 집착한다. 명자에 집착하는 중생 때문에 32상을 설하고,
가명임을 아는 중생 때문에 무상을 설한다.[대정신수대장경 25, p.274 上]

부처님의 32상(위↑)외에 80종호(種好) 또는 80수형호(隨形好)라고 하는
보통 사람과 다른 특별히 훌륭한 것 80가지가 부처님의 몸에 있다고 한다.
즉 손톱이 좁고 길고 엷고 구리빛 윤이 나는 것,
신통력으로 스스로 유지하고 남의 호위를 받지 않는 것 등등이다.
이것은 經, 論에 따라서 해석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또 삼십이응신(32 應身)이라고 하는 것도 있다.
곧 관세음보살이 관자재 대자대비(觀自在 大慈大悲)하여 중생을 구하기 위해
32가지 몸으로 변하여 나타난다고 하는 것을 말하는데,
중생을 제도하는 상대에 따라서 혹은 부처로,
혹은 천대장군(天大將軍)으로, 혹은 왕으로, 혹은 재상으로,
혹은 장자(長者)로, 혹은 비구로, 혹은 비구니로,
혹은 우바새 · 우바이로, 용으로, 야차로, 선녀로, 미녀로, 동자로,
사미승으로, 사자로, 심지어는 비인(非人)으로까지 32形으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금강경 제14

① 오안(五眼)이란 :
육안(肉眼) · 천안(天眼) · 혜안(慧眼) · 법안(法眼) · 불안(佛眼)을 말함

①'① 혜안(慧眼) :
오안(五眼) 중 하나로 '우주 사물의 진리를 있는 그대로 보는 눈'을 말한다.
이들 중 혜안은 만유(萬有)의 현상은 모두 空한 것이며,
본래 생기지도 않고(不生) 없어지지도 않음(不滅)을 깨달아 모든 집착을 여의고
차별적인 현상세계를 보지 않는 지혜의 눈인데,
이것은 성문과 연각 등 이승(二乘)의 지혜만을 얻은 까닭에 중생을 제도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성문(聲聞)이란 부처님의 음성을 직접 듣거나 교법을 공부하는 사람이고,
연각(緣覺)이란 스승없이 주위의 사물을 보고 인연현상을 파악하여 스스로 진리를
깨닫는 사람으로서 전생에 많은 공부가 있었던 사람을 말한다.
'육안'은 우리들의 감각적인 눈으로서 차별적인 현상계의 것만 보는 눈이고,
'천안'은 아무리 먼 곳의 것이라도 막힘없이 보는 눈이며,
법안'은 세속제의 법만을 두루 보는 눈이며,
'불안'은 모든 사물에 차별을 두지 않고 평등하게 보는 눈이다.

② 신심이 맑고 깨끗하다(信心淸淨) :
악행으로 인해 생긴 허물이나, 번뇌(煩惱)의 더러움에서 벗어난 깨끗함을 청정이라 한다.
믿음이 불순하면 진실한 믿음이라 할 수 없다.
진실한 믿음이란 맑고 깨끗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맑고 깨끗한 믿음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실상(實相)을 보게 된다.
거짓이 없고 참되기 때문에 최상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청정에는 자성청정(自性淸淨)과 이구청정(離垢淸淨)의 두 가지가 있다.
[참고]☞ 이구(離垢)는 마니(摩尼寶珠)를 뜻하는 것으로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보주(寶珠),
모든 더러움 · 악(惡) · 재앙을 없애주는 힘을 지닌 것으로,
이구청정이라 함은 모든 '악 추악함과 더러움에서 벗어난 세계(상태)'를 의미한다.

③ 제일바라밀(第一波羅蜜) :
바라밀이라는 말은 원어 파라미타(P ramit )의 음역인데,
그 뜻을 도피안(到彼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도피안(到彼岸)이란 불교에서 이상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수행의 길을 통틀어 말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제일바라밀은 육바라밀(六波羅蜜) 중의
첫째인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을 가리키는 것이다.
제일바라밀을 으뜸가는 바라밀 또는 최고 완성이라고 풀이하는 이도 있다.

④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 :
원어 크산티파라미타(Ksantiparamit )의 음역.찬데바라밀이라고도 하고,
그냥 줄여서 인바라밀이라 하기도 한다.
인욕은 크산티(K nti)의 의역. 육바라밀 중의
셋째 바라밀로서 온갖 모욕과 번뇌를 참고 견디고 원한을 일으키지 않는
수행을 하여 열반의 피안에 도달하는 도의 하나이다.
⑤ 가리왕(歌利王) :
막스 뮐러본에는 Kalinga-raja, 티벳본에는 Ka-lin-gahi rgyal-po라고 되어 있지만,
코오탄본과 길기트본에도 Kali-raja라고 되어 있다.
카링가는 나라이름이라고 하지만 어느 사이에 카리와 혼동된 것인지 모른다.
나집역본과 유지역본은 가리(歌利), 현장본은 갈리,
급다본은 악왕(惡王)이라 번역하고 진제본은 가능가(迦陵伽)라고 하고 있다.

[대비바사론] 제182권에는,
일찌기 듣기를, 과거 현겁(賢劫) 중에 왕이 있었는데 갈리라고 이름한다.
어느 때에 인욕이라 불리는 선인이 삼림숲에서 고행을 성실히 닦고 있을 때,
갈리왕은 숲속에서 유희하고 제멋대로 즐기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며 갈리왕은 피곤하여 잠이 들고,
궁안의 모든 여자들은 화과(花果)에 빠져 수풀속에서 놀다가 멀리서 선인이 몸을 단정히 하고
고요히 사색함을 보고, 그 곳으로 나아가 선인에게 예배하고 주위를 돌며 그 옆에 앉았다.
선인은 욕망의 과오에 대해 설하고 ··· 왕은 잠에서 깨어 궁녀들이 보이지 않으므로 살펴 본 즉,
모든 궁녀들이 선인의 주위에 둘러 앉아 있음을 보고 크게 성내는 마음을 내어,
이것은 바로 어떤 대귀(大鬼)가 나의 궁녀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 물었다.
'그대는 누구인가 ?' 선인은 대답하기를, '나는 선인이다.'
또 묻기를,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 대답하기를,
'인욕도(忍辱道)를 수행하고 있다.' 왕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 사람은 내가 성내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인욕을 수행한다고 말하는구나.
그렇다면 이제 시험을 해봐야겠다.'
그리하여 또 묻기를, '그대는 비상비상처(非想非想處)를 얻었는가 ?'
답하기를, '성취하지 못했다.' 왕은 더욱 성이 나서 말하기를,
'그대는 아직 속인이거늘 어찌 정(情)을 제멋대로 하여 나의 궁녀들과 즐기는가 ?
또 그대는 인욕을 닦는 사람이라고 말한즉 한 팔을 내 놓아야만 한다. 능히 참겠는가,
못참겠는가 ?'
그 때 선인은 곧 한 팔을 내밀고, 왕은 칼을 치켜들어 내리치자 한 팔이 땅에 뚝 떨어졌다.
왕은 또 다시 물었다. '그대는 누구인가 ?'
선인은 답하기를, '나는 인욕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그러자 왕은 또 다시 팔을 잘라버리고 앞에서와 같이 다시 묻자,
선인은 또 앞에서와 같이 '나는 인욕을 닦는 사람이다'라고 대답했다.
이와 같이 계속하여 양발을 자르고, 양귀를 자르고, 또 코를 자르기를 계속했다.
선인의 몸을 [3분의 2] 가량 베어져 버리고,
상처투성이를 만들고 나서야 왕의 마음은 가라 앉았다.
선인(仙人)은 말하기를, '왕은 지금 무엇 때문에 스스로 피염(疲厭)을 내는가 ?
예컨대 내 몸을 모두 절단하여 겨자씨 내지는 먼지와 같이 만든다 하더라도
나는 한 생각도 분노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말하는 바의 인욕에 결코 두 가지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또 나는 이러한 원을 말한다.
그대는 지금 나를 무참하게, 내 몸을 일곱 마디로 잘라내어 상처투성이로 만들었다.
그러나 내가 미래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때에, 대비심(大悲心)을 내어,
그대가 청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최초로 그대에게 칠종도(七種道)를 수행하게 하여
칠수면(七隨眠)을 단멸하게 하겠다.'라고,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때의 인욕선인이 지금의 세존 '석가모니'이고,
갈리왕은 지금의 구수고진나(具壽稿陳那)임을 (대정신수대장경 3, p.25 上 下)에 되어 있다.
한편 또 같은 문장으로 [현우경(賢愚經) 제2권, 대정신수대장경 pp.359 360]이 있고,
그 외에 [출요경(出曜經) 제23, 대정신수대장경 4, p.731 上 中]과
[육도집경 제5권, 대정신수대장경 3, p.25 上 下]이 있다.
또한 [대지도론 제14권, 대정신수대장경 25, p.166 下,
제26권, 대정신수대장경 5, p.252 上]을 참조. 왕의 이름을 Kali라 하지 않고,
Kalabu라고 하는 Kasi-raja라는 단어는 자타카(Vol. 3, Kjantivadi-jataka, pp.39 43)에 있다.

대당서역기 제3권 오장나국(烏丈那國)에서는, '막킬리(Mangkil)성의 동쪽 45리에
졸저파(卒楮波)가 있다. 매우 영서(靈瑞)하다. 이 곳은 부처님이 옛적에 인욕선인이었을 때,
여기에서 갈리왕 때문에 지체(肢體)를 할재(割載)당한 곳이다'라고 전하고 있다.

⑥ 공덕(功德) :
원어 구나(Guña)의 의역. 구나(求那), 구낭(懼囊)이라 음역하기도 한다.
좋은 행을 지어 쌓은 공(功)과 불도를 수행한 덕(德)을 말한다.
공(功)은 공능(功能)이라고 하여,
功을 베푸는 것이고 그 대가가 자기에게 돌아옴을 덕이라고 한다.
또 일설에는 惡이 다함을 功이라 하고 善이 가득함을 덕이라 하는데,
덕은 얻었다는 뜻이고 공을 닦은 뒤에 얻는 것이므로 공덕이라고 말하고 있다.
복덕(福德)과 같은 뜻으로도 쓰이고, 福은 복리(福利),
즉 善을 수행하는 이(者)를 도와서 복되게 하는 것이고 복의 덕이므로 복덕이라 한다.

⑦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의 네개를 아인사상(我人四相)
또는 사상(四相)이라 하는데, 이것은 중생들이 범하기 쉬운 집착상을 경계하는 말이다.
아상은 '나'라는 相에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인상(人相)도 아상처럼 집착하는 모습의 하나인데,
'남'을 의식하는 데에서 오는 행동과 생각을 말한다.
중생상(衆生相)은 괴로운 것을 싫어하고 즐거운 것을 탐내는 등
현실주의적인 행동이나 상념의 집착을 규정하는 말.
수자상(壽者相)은 인간은 선천적으로 길든 짧든간에 일정한 수명을 하늘에서 받아
그 수명대로 살고 있다는 생각의 집착을 말한다.

금강경 제15
① 초일분(初日分) : 불교에서...
하루 중 자는 시간을 뺀 새벽부터 초저녁까지를 셋으로 나누는데,
새벽 3시(寅時)부터 아침 9시(辰時)까지를 초일분(初日分)이라 한다.
② 중일분(中日分) :
하루 중 자는 시간을 뺀 새벽부터 초저녁까지를 셋으로 나누는데,
오전 9시(巳時)부터 오후 3시(未時)까지를 말한다.
③ 후일분(後日分) :
하루 중 자는 시간을 뺀 새벽부터 초저녁까지를 셋으로 나누는데,
오후 3시(申時)부터 9시(戌時)까지를 말한다.

④ 백천만억겁(百千萬億劫) :
원문은 칼파 코티 니유타 사타 사하스라니(Kalpa-koti-niyuta- ata-sahasrày)이다.
겁(劫)은 칼파(Kalpa)의 번역어로,
겁파(劫波, 劫破, 劫파) 또는 갈랍파(갈臘波)라고 음역하고 분별시분(分別時分),
분별시절(分別時節), 장시(長時), 대시(大時) 등으로 의역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일겁(一劫)은 범천(梵天)의 하루가 되고, 인간세계의 4억 3200만년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일겁은 헤아릴 수 없는 아득한 긴 시간, 즉 무한한 긴 시간을 표시하는 말이다.
코티(Koti)는 십만억(十萬億)으로 번역되고,
니유타(Niyuta)는 나유타((Nayuta)라고도 하는 것으로서
조(兆) 또는 나유타(那由他)라고 그대로 음역해 사용하기도 한다.
사타( ata)는 百이고, 사하스라(sahasr )는 千이다.
그래서 원문을 직역하면 '백의 천의 십만억조의 많은 겁',
즉 '백 곱하기, 천 곱하기, 만 곱하기, 십만 곱하기, 억 곱하기, 조
또 그 많은 겁'이라는 말로 표시할 수밖에 없다. 상상할 수 없는 무한한 시간을 뜻하는 말이다.

불교에서 겁(劫)이란 말에 대해서,
개자겁(芥子劫), 반석겁(磐石劫)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일개자겁(一芥子劫)은, 그 둘레가 40리가 되는 성안에 겨자씨를 가득 채워놓고
장수천인(長壽天人)이 3년마다 한 알씩 가지고 가서 죄다 없어질 때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일반석겁(一磐石劫)이란, 둘레가 40리나 되는 바위를 천인이 무게가 3수(銖)되는
천의(天衣)로써 3년마다 한번씩 스쳐 그 바위가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한편 겁에는 '대 · 중 · 소'의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둘레 80리를 일중겁(一中劫), 둘레 120를 일대겁(一大劫)이라 하기도 한다.
일소겁(一小劫)은 사람의 나이가 8만 4000세부터 백년마다 한 살씩 줄여서
10세에 이르고 다시 백년마다 한 살씩 늘여 그 나이가 8만 4000천세에 이르는,
즉 한 번 줄고 한 번 느는 동안을 일소겁이라 한다.
☞ 20소겁을 일중겁(一中劫), 4중겁을 일대겁(一大劫),
또 한 번 늘거나 한 번 주는 것을 일소겁, 한 번 늘고 한 번 주는 동안을 일중겁,
성겁(成劫), 주겁(住劫), 괴겁(壞劫), 공겁(空劫)이 각각 20중겁 합하여 일대겁이라 말하기도 한다.

⑤ 대승(大乘) · 최상승(最上乘) :
대승은 마하야나(Mahayana)의 한역. 마하연나(摩阿衍那)라고 음역한다.
승(乘)이란 '타다 · 태우다' 또는 '싣고 운반하다'의 뜻이다. 중생들의 '나고 죽고 하는
괴로움의 바다를 건너게 한다'는 뜻에서 대승이니 소승이니 하는(탈 것의) 말을 쓰는 것이다.
대승은 불도를 깨달아서 제 한 몸을 건지는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서 일체 중생까지도
건지기를 바라는 교리인데, 이런 교리를 가지는 불교를 대승불교라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법을 수행함에 있어서 相에 집착하여 닦는 것이 소승이라 이름하며,
대승은 상을 떠나서 도를 닦고 지옥과 극락이 둘이 아님을 깨닫고 닦는데 비해,
지옥을 싫어하고 극락을 좋아하여 도를 닦는 것이 소승이다.
이 대승 가운데서도 가장 도가 높은 것이 최상승이다.
최상승에 대해, [금강경오가해]에서 육조 혜능은, "때묻은 법, 싫어해야 할 속된 법을 보지
않는 것이며, 구해야 할 거룩한 법을 보지 않는 것이고, 구해야 할 중생을 보지 않는 것이다.
또한 열반이 있어서 증득한 것을 보지 않고, 중생을 제도했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또한 중생을 제도하지 않았다는 마음도 두지 않는 것이니, 이를 최상승이라 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일본의 불교학자 나카무라(中村元)는, '대승이라는 것은 중생들을 태우고 생사의 고해를 건너 불교의 이상경(理想境)인 피안(彼岸)에 이르게 하는 교법 가운데서 그 교리나 교설이 크고 깊어서 이것을 받아들이는 그릇도 큰 그릇이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대승이라 하는 것이다'라고 풀이하고 있다.

대승에는 권대승(權大乘)과 실대승(實大乘) 두 가지가 있다.
권대승은 권교대승(權敎大乘)이란 말로서,
여래의 진실한 교법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 하는 중생을 진실한 교법으로 끌어들이려는
방편수단이다. 법상(法相) · 삼론(三論) 등의 교의를 설하는 대승교법을 의미하고,
이상경인 피안에 이르게 하는 교법 중에서 '교(敎) · 리(理) · 행(行) · 과(果)'들이
모두 깊고 넓고 커서 이를 수행하는 승려나 중생들이나 구도자가 대기이근(大器利根)인
기류(機類)를 요하는 것을 말한다.
실대승교는 대승교 중에서 방편을 겸하지 아니한 교의를 말한 교이다. 천태종(天台宗) ·
화엄종(華嚴宗) · 선종(禪宗) 등이 이에 속한다.
대승과 반대(시대적으로 구분·비교)되는 것이 소승인데,
소승(小乘)에는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 두 가지가 있다.
성문승은 사제(四諦)의 이치를 깨달아 사과(四果)를 증득하여 열반에 이르는 것을 교리로 하고,
연각승은 12인연을 깨달아 벽지불과(僻支佛果)에 이르는 것을 교체로 하고 있다.
인도의 상좌부, 대중부 등 20분파와 동토(東土)의 구사종(救士宗), 성실종(成實宗),
율종(律宗) 등이 있다.

⑥ 작은 법을 즐기는자(樂小法者) :
원문은 hìnà-dhàmaktikaihsattvaih. 하이나(hìnà)를 "열등한"이라고 번역하고
하이나야나(hinyana)를 "소승"이라고 번역하듯이,
이 원문의 하이나는 소법 즉 작은 법이라고 의역한다. 소법(작은법)이란 소승을 말하는 것이다.
소승을 즐기는 자란, 자기 한 몸의 열반과 극락세계에 태어나겠다는 생각만 하는,
도를 구하는 생각이 좁고 작은 사람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아상(我相)·인상(人相)·중생상(衆生相)·수자상(壽者相)과 같은
4상의 주견을 버리지 못 하고 상에 집착하여 상이 있는 작은 과(果)만 생각할 뿐
과가 보이지 않는 불과(佛果)를 얻을 생각은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경이 귀에 들어가지 않아서 이것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또 남에게 설하지도 못 한다는 것이다.

⑦ 둘러싸고 돌며(作禮圍요) :
작례(作禮)는 예배드린다는 말이고, 위요(圍요)는 둘레를 빙빙 도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그 둘레를 빙빙 돌면서 합장하고 예배한다는 뜻이다.
인도에서는 오체투지(五體投地)라 하여 두 팔, 두 다리와 머리의 오체를 땅에 던지고
절하는 풍습이 있고 또 어떤 존경의 대상을 중심으로 하여 둘레를 돌면서
절하는 예법이 있는데, 이것은 귀의(歸依)의 뜻을 표하는 것이다.
또 이밖에도 우요삼잡(右繞三잡)이라 하여 귀인에게 존경의 뜻을 표할 때에는
오른쪽 옆구리를 귀인쪽으로 향하여 그 주위를 세 번 도는 예법이 있다.
또 군대가 개선해서 돌아왔을 때에도 귀국하는 즉시 성벽의 주위를 세 번
오른쪽으로부터 돌고 성안으로 들어가는 예법도 있다고 한다.
보리수(菩提樹) 등을 향해 예배할 때에도 같은 방식으로 한다.
아시아 각국의 불교에서는 이 규정을 지켜 탑이나 본존불을 중심으로
오른쪽 어깨를 향한 채 도는 행사를 행하는 풍습을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탑을 중심으로 돌면서 예배하는 탑돌이 행사도 여기에서 연유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