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170813 전남 여름꽃기행 05(최종) - 담양 명옥헌

관오덴짱 2017. 8. 23. 13:40

170813 전남 여름꽃기행 05(최종) - 담양 명옥헌


서울에서 광주까지 KTX 당일왕복

이후 렌트카

01 나주 전라남도 산림자원연구소

02 장흥 한우삼함 점심

03 장흥 송백정 배롱나무군락지

04 장흥 편백나무숲 우드랜드

05 담양 명옥헌 배롱나무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 후산마을의 길 카페

명옥헌은 이 마을 안쪽 산 아랫자락에 있다





담양 명옥헌 원림 [潭陽 鳴玉軒 苑林 ] 명승 제58

 

조선 중기 오희도(吳希道:1583~1623 호는 明谷)가 광해군 시절 어지러운 세상을 등지고 자연을 벗삼아 살던 곳으로 그의 아들 오명중(1619~1655, 호는 以井)이 명옥헌을 짓고 아래위 두 곳에 네모난 연못을 파고

주위에 배롱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가꾸었던 정원이다.


소쇄원과 같이 아름다운 민간 정원으로 꼽힌다.

 



명옥헌 정원은 산기슭을 타고 내리는 계류를 이용한 윗 연못과 아래 연못,

아래 연못을 바라볼 수 있도록 북서향으로 앉은 정자로 이루어져 있다.

 



명옥헌 주위로 고목이 된 배롱나무와 소나무들이 둘러서서 정자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이 정원은 별도의 담장이 없이 옆으로 벌어진 산자락과 입구의 작은 언덕으로 아늑히 감싸져 있다.

여름날, 후산마을 집들을 지나 작은 언덕을 넘자마자 불이 난듯 펼쳐지는 분홍의 향연은

무릉도원에 온듯 딴 세상을 연상케한다.

 








동서로 20m, 남북으로 40m 되는 네모진 연못 안에 동그란 섬이 있는 아래 연못가에는

오래된 배롱나무가 둘러싸고 있다.




여름에는 연한 분홍에서 진분홍, 보라에 가까운 분홍까지,

보기만 해도 입이 벌어지는 배롱나무 꽃잔치를 누릴 수 있다.













명옥헌은 정면 3, 측면 2칸의 아담한 정자로 사방이 마루이고 가운데에 방이 있다.

마루 높이가 다른 정자보다 높은 편인데, 그래서인지 소박한 난간이 빙 둘리어 있다.

 

 


2016년 10월 1일부터 2박3일 담양-화순 -장흥-보성을 여행한 형제자매 가족여행


이때 내가 안내하여 담양의 명옥헌을 방문하였지만

해가 지는 시각이었고 배롱나무도 피지 않을때여서 약간 스산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기품이 멋진 곳이라 배롱나무가 피는 시기에 맞추어 꼭 다시 오자고 생각하였다가

최단 시간에 그 원을 이루었다






정자 건물 서쪽에 있는 윗 연못은 자그마한데, 가운데에 바위가 섬처럼 놓여 있다.

이 연못 둔덕에도 배롱나무 고목들이 얽혀 서있다.



산에서 내려오는 계류는 먼저 이 연못을 채우고 다시 흘러서 아래쪽 큰 연못을 채운다.

지금은 수량이 적지만 예전에는 이 물 흐르는 소리가 옥구슬이 부딪치는 소리와 같다고 하여

명옥헌(鳴玉軒)이라 이름하였다.


 





옛 연못들이 네모 형태를 한 것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고 여긴 

天圓地方 [ 천원지방 ] 사상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계곡의 물을 받아 연못을 꾸미고 주변을 조성한 솜씨가 자연을 거스리지 않고 

그대로 담아낸 조상들의 소담한 마음을 그대로 반영하였다.












한여름에는 배롱나무 꽃이 정자 주변을 온통 붉게 물들인다.

 



정자 뒤편 잡풀로 덮여 있는 건물터는 이 지방의 이름난 선비들을 기려 제사 지내던 도장사(道藏祠)가 있던

자리이다. 도장사는 1825년에 창건되었다가 1868년 대원군 때 철폐되었다.

 

 


위 연못 위쪽으로 조그마한 바위 벽면에 명옥헌 계축(鳴玉軒癸丑)’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우암 송시열의 글씨라고 전해진다. 지금 명옥헌에 걸려 있는 현판은 이 글씨를 모각한 것이다.

 

    


명옥헌 정자에서 바라보는 아래 연못의 배롱나무 풍치











건물에는 명옥헌 계축이라는 현판과 더불어 삼고(三顧)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사진동호회에서 출사를 나와서 그 중 한 분이 모델이 되셨다

















3대



















배롱나무와 연꽃의 사랑이야기


















명옥헌이 있는 후산마을에는 인조가 말을 맨 은행나무’(인조대왕 계마행 仁祖大王 繫馬杏)라 불리는

후산리 은행나무가 있다.


300년 이상된 노거수로 인조가 왕이 되기 전 능양군 시절에 전국을 돌아보다가

오희도를 찾아 이곳에 왔을 때 타고온 말을 매둔 곳이라 해서 이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170813 전남 여름꽃기행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