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순례를 마치며..
수고 하셨습니다
오체투지 순례단 기도문 전문.
기도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서
○ 다시 길을 떠납니다.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나서는 오체투지 순례 2년차의 길을 떠나고자 합니다.
순례단은 지난 2008년 우리 사회의 생명과 평화를 위한 기도순례를 떠났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갈등, 사람과 자연의 갈등, 남북 북의 갈등처럼 우리를 둘러싼 갈등을 넘어 평화와 생명의 길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희망의 연대를 찾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이름 없이 살아가는 수많은 민초들의 삶이 바로 이 땅을 움직이는 참된 주인이기에 그들을 바라보며 희망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순례단은 그 길에서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하루하루 미래를 만들어가는 삶을 만나고 생명을 만나고 평화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 또다시 길을 떠나고자 합니다.
○ 지난 순례길을 통해 우리는 경제적 부가 아닌 국토와 자연을 섬기는 가치관이 확산되기를 요청하였습
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사람의 목숨도 자연의 생명도 가벼이 여기는 절망스러운 모습만 넘쳐날 뿐입니
다.
경제회복을 위한다는 미명아래 국민의 생명수인 4대강을 파헤친다하고, 법집행 바로세우기라는 이름
에서 국민의 소중한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못하게 여깁니다. 이명박 식 대한민국에서는 국민을 위해 존재
해야 할 정치도, 공권력도 본디 의미를 상실하고 낡은 폭압적 권력을 위해 존재할 뿐입니다.
또한 경제적부가 삶과 사회의 모든 가치 판단의기준이 되어 본말이 전도된 사회는 어느새 ‘녹색’과 ‘생명’의 의미마저도 ‘개발’과 ‘죽음’으로 전도된 상황입니다. 무엇이 생명이고 무엇이 함께하는 연대의 삶인지 의미를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 앞뒤 좌우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국민의 절망과 탄식소리뿐입니다.
생명과 평화, 연대의 가치를 거부하는 낡은 지배자의 가치관은 지난한 우리 사회의 공동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성과를 가차 없이 잘라버리고 파헤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지식인도 종교인도 매양 다르지 않습니다. 때로는 국민에게 위안을 주지 못하는 종교인이라는 이 허상도 절망스럽고 죄스러울 뿐입니다.
○ 상황이 절망스럽지만 희망을 찾기 위한 몸짓은 중단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제 천지간 만물의 소생을 알리는 봄날을 맞아 다시 우리의 몸을 낮추는 길을 떠나고자 합니다.
소생의 기운으로 생명의 찬가를 부르는 시절에, 우주적 삶을 보여주는 한 마리 자벌레의 몸짓처럼 천지
자연의 순리대로 우리네 삶과 사회, 자연을 따라 길을 가고자 합니다. 그 생명의 소리를 따라 죽음과 절망의 소리를 지워버리고, 우리의 왜곡된 삶을 성찰하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사이 존재하는 국민에게 평화와 생명의 소리를 청하고자 합니다. 하늘과 땅과 국민이 다름이 아니고 하나의 존재이며 우리가 모셔야 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 우리의 기도 순례는 국민과 국토를 무한히 섬기겠다는 서약입니다.
우리 개인의 삶과 사회적 삶이 결코 둘 일수 없듯이, 우리 사회의 평화와 생명의 길, 사람의 길은 본디 하나일 것입니다. 더 낮은 자세로 우리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고,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을 모색하고, 그 속에서 생명과 평화의 길을 찾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루어내는 국민을 위해 기도하고자 합니다.
○ 다시금 회향을 기약할 수 없는 먼 길을 떠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하고자 하는 수많은 생명과 평화의 작은 몸짓들과 함께 길을 만들면서 나서고자 합니다.
그 길에서 생명과 평화를 위한 작은 소리와 몸짓이 세상을 바꾸는 밀알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오셔서 우리 사회와 온 세상의 생명과 평화를 염원하는 작은 정진에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도- 사람과 생명, 평화의 길을 찾아가는 오체투지 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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