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03-06 일본 도쿄 04 - 가마쿠라 겐초지(建長寺)
엔가쿠지(엔각사) 에서 겐초지(建長寺)로 걸어가는 길이다
겐초지 建長寺
간토 지역 일대에만 500곳이 넘는 사찰이 있는 일본 불교 임제종 겐초지파의 총본산으로
광대한 부지에 넓게 자리 잡고 있는 사원 건물은 유난히 엄숙하고 웅장하다
겐초지 경내도
겐초지(建長寺, 켄쵸지, 건장사)의 정식 명칭은 겐초코코쿠젠지(建長興国禅寺, 건장흥국선사)로, 가마쿠라의 5대 선종 사찰을 일컫는 가마쿠라 5산(鎌倉五山, 카마쿠라고잔)의 제1위를 점하는 주요 사찰이다.
산문에 해당하는 소몬(総門, 총문).
이 겐초지가 있는 곳이 고후쿠산(巨福山)이라서 고후쿠산 겐초지(거복산 건장사)라고 부른다.
우리의 사찰 이름과 같은 방식이다.
1253년 가마쿠라 막부의 제5대 집권(執権, 싯켄) 호조 도키요리(北条時頼)가
중국 송(宋)나라의 선종 고승 난계도륭(蘭溪道隆, 란케이도류 : 1213~1278)을 초청하여
일본 최초의 선불교 도량으로서 창건하였다.
소몬(総門)을 들어서면 맨 처음 보이는 건물이 산몬(三門, 삼문)이다.
산몬이란 이름은 '삼해탈문(三解脫門)'의 줄임말로 이 문을 들어서면서 일체의 집착으로부터 해방된다는 의미를 가진다.
에도시대인 1775년에 재건된 누각 형태의 건물로 누상에는 오백나한(五百羅漢)이 조각되어 있다고 한다.
선승 난계도륭은 중국 사천성(四川省, 쓰촨성) 출신으로 33세에 일본으로 건너와
규슈(九州)에 이어 교토(京都)에 머무르며 중국 선종인 임제종(臨濟宗)을 설파하다가
당시의 수도나 마찬가지였던 이곳 가마쿠라로 옮겨온 후에는
최고권력자 싯켄 호조 도키요리를 귀의하도록 하여 그의 후원을 받아 겐초지를 창건했다.
산몬 옆에는 국보인 범종(梵鐘)이 자리하고 있다.
겐초지 창건 당시인 1255년에 주조된 오래된 범종으로
호조 도키요리의 발원에 의해 널리 시주를 받아 만들었으며, 난계도륭 선사가 명문을 지었다고 한다.
창건당시에는 닷추 塔頭 (본사 경내에 있는 작은 사원) 사원이 무려 49개나 됐지만 지진과
화재 등으로 대부분 소실되고 지금은 12개만 남아있다
종교적인 명성뿐 아니라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는 사찰로 유명하며,
불전 앞에는 수령 800년이 넘는 아름드리 거목이 늘어서 있어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특히 이끼가 가득 낀 호조 정원의 초록빛은 더없이 아름답다
주요 건축물로는 교토에서 이축한 소몬總門, 동판을 얹은 지붕으로 유명한 산몬三門,
도쿄의 조조지 增上寺에 있던 보쇼廟所(선조나 귀인의 영을 모신 장소)를 이전해온 부쓰덴伀殿,
주지의 설법을 들을 수 있는 엄청나게 큰 법당 등이 있다.
산몬 다음으로 나오는 건물은 '부쓰덴(仏殿, 부츠덴, 불전)'이다.
이 부쓰덴은 겐초지의 본존불인 지장보살(地藏菩薩)이 안치된 곳으로
중생 제도의 발원이 담겨진 전각이다.
현재의 건물은 가마쿠라 시대 창건 당시로부터 4대째의 건물로,
에도 막부 2대 쇼군 도쿠가와 히데타다(德川秀忠)의 부인의 위패를 모신 사당을 옮겨 지은 것이라고 한다.
겐초지의 본존 지장보살상
이 본존불상은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 : 1336~1467)의 것이다.
가마쿠라를 홍보하는 포스터에 나오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부쓰덴의 뒤로 돌아가면 핫토(法堂, 법당)가 나온다.
법당은 본래 여기서 수행하던 수백 명의 수도승이 모여서 설법을 듣던 곳이라고 하는데
역시 에도시대인 1814년에 재건된 것이다.
겐초지는 순수 선불교 도량으로서는 일본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며
중국 송대 순수 선불교의 영향을 이어받아 엄격한 수도를 강조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속세와 격리되어 도를 닦는 수도승들이 많이 기거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풍의 가람배치를 이루는 이 사찰은 14세기와 15세기의 몇 차례 화재로 인해
49개소에 이르던 웅장한 전각들이 대부분 소실되었고 에도(江戸)시대에 12개소를 재건하여 오늘에 이른다.
각 전각의 안내문 아래에는 한글로 된 안내문이 있다
법당 내부에는 파키스탄에서 선물했다는 옛 불상이 있다
천정의 용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법당 옆으로 돌아서 들어가는 길.
종무소 옆에는 다이겐칸(大玄関, 대현관)이라는 건물 입구와 더불어
그 뒤편에 류오덴(龍王殿, 용왕전)이라는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호조(方丈, 방장) 앞의 화려한 당문 唐門
당문 唐門
호조(方丈, 방장)라고도 불리는 이 류오덴(龍王殿, 용왕전)은 본래 주지스님이 거주하던 장소였으나
현재는 법요나 좌선, 연수를 위한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소몬과 마찬가지로 교토에서 옮겨온 건물이며 1732년에 지어졌다고 한다.
호조(方丈, 방장)
류오덴(호조) 내부의 모습.
수백명이 앉아 참선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겐초지(建長寺 건장사) 좌선회
호조(方丈, 방장)라고도 불리는 이 류오덴(龍王殿, 용왕전
류오덴에 잠시 앉아 당문을 바라본다
류오덴 뒤로 돌아가면 뒤쪽의 정원을 볼 수 있다.
좌선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이 적혀있다
창건자인 난계도륭이 만든 정원으로 겐초지의 가장 안쪽에 해당한다.
정원을 바라보며 앉을 수 있도록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류오덴을 나와서 계속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여러 암자들이 나온다.
류오덴 앞에 양쪽으로 신도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허리에 손을 올려 준비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절의 신도로서 자원봉사자들이다
지시에 따라 허리에 손을 올리고 다 같은 동작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어릴때 무의식적으로 듣던 요시 땅~! 하고 달리던 그런 모습이 우습고 재밌다
법당과 불전.
건물들이 웅장하지만 공간에 여유가 없이 다닥다닥 붙은 느낌이다.
자원봉사들이 모이자 일하는 요령을 알으켜준다
선에 대한 책자들
겐초지(建長寺)를 나와서 쓰루가오카하치만구를 향하여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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