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진인(無位眞人)
어느 날 임제 선사가 대중 앞에서 설법(說法)을 하는 가운데 이렇게 말했다.
“적육단(赤肉團)에는 일무위(一無位)의 진인(眞人)이 내재하고 있으며.
늘 나왔다 들어갔다 하고 있다. 인간에게 본래 갖추어진 이 진인을 만나지 못한 자는 빨리 만나보아라.”
여기서 말하는 적육단 이란 인간의 육체를 뜻한다.
그리고 일무위의 진인 이란 부처 또는 불심을 말한다.
한 스님이 물었다.
“그 일무위의 진인이란 어떤 것입니까?”
그러자 임제는 대뜸 걸터앉아 있던 의자에서 내려와서 그 스님의 멱살을 잡고 물었다.
“어디 말해 봐라. 말해 봐라.”
스님은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서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
그러자 임제는 그 스님을 떠밀고는 욕을 퍼붓고 돌아갔다.
“무위의 진인인가 했더니 견시궐같은 얼간이로구나.”
그 스님음 끝내 왜 임제가 그토록 화를 냈는지 알지 못했다.
진인은 장자(莊子)가 이상으로 삼았던. 모든 속박으로부터 해방된 완전히 자유로운 경지에 있는 진인과 같다.
무위(無位)라는 것은 잘나고 못남, 똑똑하고 미련함, 귀하고 천함의 차별이 전혀 없이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 무위의 진인이므로 그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사로잡히지 않는 절대의 경지에 있는 존재다. 곧 부처다. 사람의 몸 속에는 그런 부처가 들어 있으며 늘 인간과 함께 살고 있다. 그런 것을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무위의 진인”을 “진인무위(眞人無位)”라고 바꿔 말하기도 한다. 이 경우의 진인은 무위라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사람의 참다운 모습은 세속적인 지위나 명예 따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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