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120101 겨울에는 남한강 폐사지를 거닐어 보자 02편

관오덴짱 2012. 2. 2. 15:45

 

120101 겨울에는 남한강 폐사지를 거닐어 보자 02편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흥원창(興原倉)


원주 부론면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곳에 흥원창이 자리잡고 있다. 흥원창 강둑에 올라서면 온갖

시름을 잃게 할 정도로 비경이 연출된다. 산그림자가 강에 비친 모습이 참 아름답다.

 

 

2008년 12월 방문때 사진

 

남한강은 풍요로운 강이다. 비옥한 평야를 뚫고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은 보기만 해도 편안하고

넉넉한 생각이 든다.

 


 

흥원창은 충주에서 흘러온 남한강이 강원도 땅을 적신 섬강과 합류하여  여주, 이천으로

흘러가는 곳에 있다.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어 고려시대부터 강원,충청의 각지에서 올라온 조세 물품을 보관했다가 ,수로를 통해 서울로 나르는 조세품의 집산지이자 운송의

거점인 수운창이 자리잡게 되었다. 

 

흥원창은 강원도와 충청도 물산의 총집결지였다.

 

 

 


그러나 오늘날의 흥원창은 쓸쓸하다 못해 적막하다. 다리가 놓이고 기차와 자동차가

운송을 대신하면서 할 일을 잃은 셈이다. 이곳 어디에도 그 옛날의 영화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더욱이 2008년 처음 찾았을때 보다 4대강공사로 인하여 강둑등을  인공구조물로 조성하였고

제방엔 자전거 길을 포장하여 그 뛰어난 풍광조차 옛 맛을 찾기가 어렵다

 

 

 

 

 

 

정작 흥원창의 표지판은 위에서 본 강둑에서 1-2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섬감과 남한강이 만나는 포인트의 흥원창 강둑은 이 표지판에서 남쪽으로

1-2Km를 더 가서야 만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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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법사지 (興法寺地)

 


흥법사지는 밭 한가운데 조그만 절 터만 남아 애잔함을 더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없어진 탑비 대신 이수를 등에 지고 있는 돌거북이다.

(진공대사 탑비중 귀부와 이수 보물 463호). 

 

 

이수의 한 가운데에는 이 탑비의 주인공인 '진공대사'란 글씨가 선명하다

 

 

 

고려시대의 수수한 양식을 보이는 흥법사지 삼층석탑(보물 제464호),

가람배치의 축을 이루고 있었던 축대와 건물지의 주춧돌 등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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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사지(高達寺地)


고달사는 신라 경덕왕때인 746년에 건립되었고 고려 초 전성기를 누렸던 사찰이었다.

 

 

여주군 북내면에 있는 통일신라~고려시대의 광대한 절터로 선원으로 추정한다.

 

 


드넓은 고달사지의 금당터에 있는 고달사지 석불대좌(보물 제 8호)는 석불은 없어진 채

그 좌대만 남았는데 보존상태가 완벽하고 조각 솜씨가 명쾌한 4각대좌로

고려초기의 역작으로 손꼽인다.

 

 

이수와 탑비를 잃은채 귀부만 쓸쓸히 남았다

 

 

원종대사 혜진탑비 귀부와 이수(보물 제6호)는 

태산같은 힘이 분출하는 듯한 모습으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것 중에 가장 크다고 한다

 

원종대사는 신라말 중국에서 법을 배워와 고려초 국사를 지냈다.

 

 

 

 

고달사지 석조

 

 

 

 

고달사지를 둘러싼 혜목산 자락으로 조금 오르면  원종대사혜진탑(보물 제7호)을 만난다 .

 

 

 

부도탑 몸체에는 사천왕상의 모습과 문비(자물쇠)를 번갈아 조각하였다.

 

 

하부에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린 거북을 중심으로 새겨진 4마리의 용 조각은

대단히 아름답고 수려하다. .

 

 


통일신라시대까지 사찰의 예불중심은 탑이었다  그래서 탑은 웅장하고 화려하고 정결하였다

그러나 선종의 등장이후 사찰의 예불중심은 불상과 조사,고승대덕의 부도로 옮겨갔다

 

 

 

 

 

조금더 오르면 국보 제4호로 지정된 고달사 부도탑이 있다.

 

 

국보 4호 고달사지 부도탑

이 부도탑 역시 화려한 조각 솜씨를 보여주는데 거북이나 용의 모습은 생동감이 넘쳐나

마치 금방 살아 움직일 것처럼 느껴진다. 아름다운 모습의 부도는 추녀의 끝을 치켜 올려

꽃무늬를 새겨 넣었다.

 

 

고려 부도의 화려함의 결정체다.

 

 

 

아쉽게도 탑비가 없어져 부도의 주인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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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충주에서 여주사이는 폐사지의 집합처다. 깊

은 겨울날 만나는 폐사지의 그 황량하고 광활한 빈 터는 융성했던 옛 기억의 편린(片鱗)일수도

있겠지만 또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빈 채로 그대로 남아 다가서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남한강 폐사지 순례를 끝내고선 여주의 신륵사에서 오늘 순례 일정을 회향한다.

4대강 사업으로 온통 난리를 겪었던 남한강변은 이제 다시 평온을 되찾은듯 보인다

 

 

 신륵사 조사당 보물 180호

  

 

 

신륵사 보제존자 석종비 보물 229호

 

보제존자 나옹선사의 행적을 기록한 비다

 


 

보제존자 석종 보물 228호

보제존자 석종앞 석등 보물 231호

 

 

 

신륵사 전경

 

 

 

신륵사 다층전탑  보물 226호

 

 

 

 

 

신륵사 강월헌 앞의 삼층석탑에 섰을때 임진년 1월1일의 서설(瑞雪)이 하염없이 내린다.